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선제적 대응과 지속적인 논의 구조 필요성에 공감

오색시장, 지자체, 외부 전문가, 건물주, 상인 등이 모여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논의

이숙영 기자 | 입력 : 2017/08/30 [18:53]
▲  오색시장, 지자체, 외부 전문가, 건물주, 상인 등이 모여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논의   © 오산시민신문


오산 오색시장은 8월 29일(화) 오후 2시 오색시장 내 청년식당 시장길12에서 오산시전통시장활성화추진위원 및 오색시장 내 건물주, 상인, 지자체 관계자,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시장포럼 <뜨는 시장의 딜레마, 젠트리피케이션>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시장 활성화와 맞물려있는 임대료 상승과 관련하여 오색시장의 현황과 고민을 공유하고 건물주와 상인의 상생 방안 및 행정의 지원과 개입 등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듣고 함께 고민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인사말에서 “오산 유일의 전통시장인 오색시장이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걱정거리가 생겼다. 얼마 전 한 상인분을 만나보니 몇 년 사이에 세가 두 배 늘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임대료 상승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 자리를 빌어 건물주와 상인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병도 오산 오색시장 상인회장은 “오색시장은 최근 몇 년간 공영주차장 건설, 도로 도색 등 다양한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3~4년 전만해도 시장에는 빈 점포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공실률이 없는 뜨는 시장이 되면서 세가 100% 오른 곳도 있다. 이제는 시장 활성화를 넘어 임대주분들과 이런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조덕현 단장(성동구 지속가능도시추진단)은 젠트리피케이션 관련 조례 제정, 전담부서 신설 및 TF 구성, 건물주-임차인-성동구간의 상생협약, 협약 이행에 따른 다양한 지원 등 2015년부터 성동구가 진행한 다양한 젠트리피케이션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발로 뛰는 행정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건물주를 직접 설득하고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차재근 센터장(서울시 청년허브)은 문화적 도시재생의 사례를 설명하고 오색시장이 젠트리피케이션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개별이 아닌 지자체, 당사자 등이 집단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 느린 속도로 천천히 진행하는 것, 공공의 소유권 확보 등 크게 세 가지를 제안했다. 특히 공공이 일부 건물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민간이 주체가 되어서 활동하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창조그룹이 계속 남아서 활동할 수 있는 지속적인 재생 기반을 형성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발제에 이어 종합토론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뿐만 아니라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우려, 상인 역량 개발의 필요성, 행정과의 협조 등 참석자 전원이 오색시장의 활성화와 관련하여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은 오색시장에서 처음으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공론화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포럼 참석자들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건물주와 상인, 지자체 관계자들이 모여서 논의를 시작한 만큼 이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방안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후속 모임을 운영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등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특히 젠트리피케이션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서 건물주와 상인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며, 앞으로 정확한 현황파악과 더 많은 건물주들과 소통과 협의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아래는 참석자별 주요 토론 요지이다.

 

•서민택(오산시 경제문화국장) : 지역에 있는 건물주가 아닌 외부 건물주가 유입되었을 때 이러한 활동에 동참시키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상생협약 등 소통과 논의구조에 유입시키고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최은희(피쉬아이 대표, 前평택국제중앙시장 사업단장) : 상인 스스로의 역량강화가 필요하다. 상인들이 경제콘텐츠를 개발하고 유지할 수 있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외부에서 일시적으로 지원하는 문화콘텐츠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이원영(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실장) : 과거 문전성시 사업을 진행한 후 임대료가 상승했다는 상인들의 걱정어린 목소리가 바로 터져나왔다. 오색시장의 경우 상권이 이전, 확장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행정도 많은 역할을 해야겠지만, 먼저 상인회가 주축이 되어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을 지원하는 등의 접근이 필요하다.

 

•정미선(소비자교육중앙회 경기도 오산시 지회장) : 소비자가 있기 때문에 상인이 있을 수 있고, 상인이 있기에 건물주도 있을 수 있다. 오색시장이 정말 많이 변한만큼 상인들도 시설에 투자해야 하는데 임대료가 계속 상승하다 보니 시설투자 등에 미약해질 수밖에 없다. 고객선 지키기, 원산지표시 등 상인들이 의무를 다하고 주인의식을 고취하는 것도 필요하며, 상인들이 점포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급작스러운 임대료 상승은 기피해야 할 것이다.

 

•전영희(오색시장 상인) : 상인들 사이에서는 시장에 사업비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사업비가 투자되었다고 장사가 다 잘되는 것은 아니다. 사업비를 투자해서 외관이 깨끗해지고 관리가 잘되면 그 이익이 누구한테 갈 것인가. 다양한 지원에 상인들도 기분은 좋으나 임대료 상승 등을 염려할 수밖에 없다.

 

•원미정(오색시장 고객지원센터 사무장) : 일자리경제과가 오색시장의 관할부서이지만 고객선 지키기, 음식점 위생 등 더 많은 부서들이 연계되어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로과, 건설과, 위생과 등 관련 주무부서의 협조를 요청드린다.

 

•이원기(오색시장 건물주) : IMF가 온 1997년부터 지금까지 20년동안 임대료를 동결했었다. 그만큼 오색시장은 장사가 잘 되는 시장이 아니었고 이제 시장이 조금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뿐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을 논하는 건 너무 성급한 것 아닌가. 오색시장이 정말 더 잘되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온다면 임대인으로서 마음 편히 임대료를 올려 받고 싶은 마음이다.
 
* 젠트리피케이션 :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


* 오산시 전통시장활성화추진위원회 : 오산시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 제4조에 의거, 곽상욱 오산시장이 위원장으로 시 관계자, 외부 전문가, 오색시장 상인회 및 상인,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청년식당 시장길12 : 시장포럼이 진행된 공간인 ‘청년식당 시장길12’는 청년사장 2명이 공동운영하는 오색시장 안에 위치한 식당이다. 시장길12의 임대인은 청년상인 육성과 지원을 위해 5년간 임대료 동결을 약속, 이런 상징적인 공간에서 포럼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숙영 기자 lsy@osa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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