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태의 교실단상 52]새해 첫날, 남한산성

조규태 | 입력 : 2018/01/07 [23:37]

“남한산성 비둘기 광장이 어디예요?”


모임장소가 애매하게 공지가 되어 여러번 전화를 해야만했다. 나중에 가보니 비둘기 광장은 남문로터리 또는 종점이라고 말했어야했다. 대학친구와 연락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안착하였다. 안산에서 교감으로 있는 A, 연극연출하는 L, 하이브리드연구회 선생님들 외에 여러 분들과 광장에서 만났다. 비둘기 광장이라고 해서 눈여겨 보았지만 비둘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  남한산성  © 오산시민신문

등산을 앞두고 서로 안부를 물으며 인사를 하다보니,남한산성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움직였다. 초입에서 길잡이따라가다 중간에 놓쳤다. 다른 길로 얼만큼 갔을까 일행이 보여 현수막을 함께 펼치고 사진을 찍었다. 신년에 등산 온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현수막 사진을 찍는 또 다른 팀이 보였고 등산로마다 인파가 적지 않았다. 하산 후에 어느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려 했는데 1시간을 넘게 기다렸다. 호떡을 먹을까 하여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재료가 떨어졌다고 앞사람이 알려주었다.
 
도대체 이 많은 인파가 왜 여기에 왔을까?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내 경우는 남한산성에서 특별한 결의를 하려고 참여하게 되었다. 2018년 한 가지 소망이 있어 그것을 성취하고 싶었다. 대한민국 교육이 희망을 품었으면 하고 간절히 기도하고 싶었다. 그런데 굳이 남한산성이냐하고 누군가 물어 볼 것이다. 대의명분보다 백성들의 생존과 생명을 위하여 나라도 임금도 존재한다는 최명길의 마음을 사유하고 싶어서였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한강의 기적을 이끈 인적자원을 제공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이제는 그러한 밝은 면보다 세계 자살율 1위, 학습흥미도 꼴등이라는 불명예가 오히려 주목을 받고 있다. 물질적 풍요에 비하여 정신적 가난이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교육이 점차 생명력을 잃고 있다. 그래서 이런 소망을 빌었다.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2018년 대한민국 교육이 희망과 생명력으로 되살아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교육이 살아나는 방법은 학생들이 입시의 덫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입시 때문에 수많은 학생들이 학습으로부터 소외되었고 자신의 삶과 전혀 관련이 없는 지식을 암기하고 학습노동에 가까운 많은 시간을 감옥같은 공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육시스템이 눈에 보이는 것, 교구, 행정정보시스템, 급식 등 외형적인 것은 변화했지만 학생의 삶과 관련된 내면적인 변화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전인교육을 해야한다면서 점수위주 교육을 하고 협동하라면서 경쟁을 조장하고 민주시민을 기른다면서 시민교육은 하지 않고 직업에 귀천이 없다면서 일류대와 인서울을 가려고 기를 쓰며 학원을 보내고 있다.
 

2018년 대한민국 교육에 새바람이 불었으면 한다. 세계적 수준의 혁신교육이 찾아와 학생들의 삶을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 시민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진정한 교육은 언제쯤 올 것인가!

 

▲ ▲조규태 선생님 © 오산시민신문

 

 

 

 조규태

오산 고현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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