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경기야학 장애인 제주현장체험학습, "변화는 용기에서 만들어진다"

정서적으로 억눌린 장애인들에게 현장체험학습의 역할 커

오산시민신문 | 입력 : 2018/09/16 [01:25]
 
▲ 김포공항 출정식에 조재훈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상임위원장과 김현삼 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의원이 아침 일찍 참석해 격려했다.    ©오산시민신문

 

경기도와 (사)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경기지부(지부장 강경남)가 ‘2018 장애인학습자 및 관계자 현장학습’으로 제주도를 과감히 택했다.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11일부터 13일까지 2차에 걸친 '너영나영'현장학습에 참가한 인원만 경기지역 야학 학생 74명과 관계자 66명 총 140명이다. 10일 김포공항 출정식에는 조재훈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상임위원장과 김현삼 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의원, 이필신 도 교육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


조재훈 도의원은 “경기도가 장애인들이 이동하기에 매우 척박한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새벽부터 준비해서 김포공항에 오시게 한 것에 먼저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차별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즐기시고 오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서 강경남지부장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신나는 일입니다. 새벽부터 공항에 오기까지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그 힘든 것을 뚫고 함께하기 위해 여기에 우리가 모였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기도의 지원으로 제주도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뭐든지 열심히 하는 우리들입니다. 신나게 함께 열정적으로 즐기기를 바랍니다. 경기도 장애인야학 ‘너영나영’ 제주현장체험학습 파이팅입니다. 우리에게 기회를 준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   제주로 떠나는 항공기 안에서....  ©오산시민신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 허물기 시도는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 그중 하나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꼽을 수 있는데 발생하는 상황이 매번 다른 것도 그 이유 중에 하나이다. 직접 접하지 못하면 알 수 없는 것을 현장학습체험을 통해 데이터가 생기고 상황에 맞는 대처방법이 만들어진다. 항공사의 경우, 휠체어 장애인들을 대하는 태도가 작년보다 자연스러운 것도 휠체어 장애인들의 집에만 있지 않고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용기를 냈기 때문에 변화를 만든 것이다.

 

▲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비행기 구조를 보고있다.     ©오산시민신문

 

이번 제주현장학습은 장애인들과 함께하면서 그동안 알고 있었던 인식 이외에 새롭게 알게되는 것들이 많았다. 제주의 식당이나 호텔 등 갖가지 편의시설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쪽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인식은 직접 장애인들을 만나보지 않으면 어렵다. 현장체험학습에 동행한 지체·지적·뇌병변·정신·시각·청각·자폐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의 인식을 바뀌는 일을 해냈다. 그 혜택은 비장애인도 받게 될 것이다.

 

▲   9월달 생일을 맞은 경기야학 학생들을 축하하고있다.   © 오산시민신문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와서 공공시설을 이용해야만 비장애인들의 인식이 바뀐다.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계속해서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구조가 될 수 밖에 없을뿐더러 비장애인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의 다양성을 훼손하게 될 것이다. 이번에 몇 군데는 작년에 같던 식당을 이용했는데 급조로 마련한 경사로가 아니고 정식으로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서 휠체어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식당 사장님의 인식이 바뀐 것에 반가웠다. 호텔도 마찬가지다.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객실 화장실문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다시 시공하는 정성을 보였다.

 

▲ 아날로그의 테마공원인 '선녀와 나무꾼'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갖고있다. © 오산시민신문

 

비장애인들이 시스템을 만들어주고 장애인들과 같이 살아가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도 이번 현장체험학습에서 얻은 생각이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결국 그동안 장애인 관련 일을 해오고 있는 활동가들 때문이므로 활동가들의 노고를 인정해주어야한다는 것도.

 

비장애인보다 느릴 수 밖에 없는 장애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기다리며 보조를 맞추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한다. 공항에 내려서면 곧바로 비장애인들보다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한다. 휄체어가 나오는 시간이 일반 짐이 내린 후에 나오기 때문에 같이 기다려야한다. 버스도 휠체어 장애인들이 쉽게 탈 수 있는 특장차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다려야한다. 이렇게 장애인을 위한 사회가 되려면 모두가 천천히, 기다리는 문화로 바뀌어야한다.

 

▲ 휠체어 장애인들이 쉽게 탈 수 있는 특장차 버스를 이용하고있다.    © 오산시민신문

 

제주에 도착해서 첫 번째로 간곳인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하늘과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속에서 체험시설을 이용하며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특별한 교육체험이었다. 호텔에 들어와서는 각 야학지부별로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는데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흥미를 보였다. 둘째날은 성산일출봉 옆에 있는 아쿠아플라넷을 갔다. 수족관 안에서만 자유로운 각종 물고기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수중 밑으로 가라 앉아있기만했던 자신들을 스스로 일으켜세우는 시간이었다.

 

▲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2차 현장체험학습 참가자들이 평화를 다짐하고있다.  ©오산시민신문

 

이어서 잊혀졌던 추억이 꿈틀거리는 아날로그의 테마공원인 '선녀와 나무꾼'을 방문했다. 그런다음 제주평화헌장비가 새겨져있는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던 것을 기념하며 제주도를 방문한 세계정상들의 모습을 밀랍 인형으로 제작하여 평화교육의 산실이 되고 있는 곳을 돌아보았다. 외국정상들의 합의가 세계인류평화의 기틀을 만들고자 했던 곳이므로 장애인 인권을 떠올리게 했다. 둘째날도 호텔에서 편지쓰기와 웃음치료 레크레이션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 날은 제주도 기상 악화로 기존의 일정이 취소되고 실내에 할 수 있는 서커스 관람으로 대치했다.

 

▲   아쿠아플라넷에서 각종 물고기들의 모습을 보고있다.   © 오산시민신문

 

특히 3일 동안 각 방을 돌며 몸 상태를 체크한 한명숙 간호사와 이숙영 웃음치료사, 이필신 도 교육정책과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의 자원봉사도 돗보였다. 평생학습차원에서 장애인들의 행복과 잠재의식 속에 숨어있는 끼를 발산할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동안 정서적으로 억눌린 것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방법 중에 현장체험학습의 역할은 크다. 그런 의미에서 장애인들의 행복한 경험을 만들어가는 것에 (사)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경기지부 현장체험학습이 많은 기여를 했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 아쿠아플라넷 체험     © 오산시민신문


이번 현장학습에 참여한 야학은 경기지부를 비롯해 수원 새벽빛·해야·한빛학교, 용인 함께배움·가온누리·우리동네, 안산 나무, 화성, 오산 씨앗, 동두천 두드림, 의정부 채움누리, 포천 솔모루, 고양 어울림, 김포야학 등이 참여했다. 관계자들은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한 것을 두고 "현장학습참여자들의 만족도보다 행정의 편리성이 우선하지 않는다"고 전하면서 내년을 기약했다.

 

▲  한명숙 간호사가 행사장 밖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 오산시민신문

 

▲ 2차 현장체험학습 참가자들이 이숙영 웃음치료사와 레크레이션 활동을 하고있다.   © 오산시민신문

 

 

이숙영 (오산문화재단 공연팀 근무, 전국장애인 야학협의회 경기지부 교육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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