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칼럼 73] 올빼미 부부가 겁나 맛있게 장사하는 “부담 없는 야식”의 삼겹살!

권영대 | 입력 : 2015/03/06 [16:35]
▲ 부담없는 야식.     © 오산시민신문

 

이 식당은 필자처럼 평범한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왜냐하면 밤에만 장사하기 때문이다. 아침 7시에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닫는다. 저녁 7시에 문을 연다. 이 식당은 2000년도 1월 달에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열어 지난 15년을 장사하였다. 오산역 인근의 복개천 거리와 비비피아 앞의 단풍거리가 만나는 4거리의 코너에 위치한다. 이집은 병원의 직원들이 단골로 다니는 집이다. 맛있는 삼겹살을 먹자 했더니 대뜸 이리로 안내한다.

 

동안이지만 박사장은 58년 개띠이고 부인최씨는 62년 호랑이띠이다. 전라도 목포가 고향인 박사장은 목포에서 나고 자라다 15세에 가족이 모두 송탄으로 이사와 송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주방 일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군대에 가서도 취사병을 하였는데 실력을 인정받아 고양시의 1군단 사령부에서 이기백 장군을 모시고 장교식당의 취사병을 하였다한다. 이후 제대 후에도 오산, 수원, 평택의 식당의 주방 일을 보다가 마침 현재의 자리가 비어있어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 부담없는 야식의 박사장 내외.     ©오산시민신문

원래 이 자리는 꽃집 화원을 하던 자리였는데 가게가 비어있었다. 아는 사람이 가게가 나왔다고 식당개업을 권유하여 부부 둘이서 작으나마 우리가게를 시작해볼 요량으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오래도록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부부의 연을 맺은지도 33년이 되었고, 그 사이에 두 딸이 자라서 손자를 보게 되어 요즘은 부부가 스마트 폰을 들고 외손녀의 동영상과 사진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단다.

 

원래 처음 시작할 때 ‘부담 없는 집’으로 하려 했는데 같은 상호의 식당이 터미널에 있어서 같은 이름은 허가가 안나기 때문에 요식업협회 사무장님이 야식집으로 해보라는 권유에 ‘부담없는 야식’으로 개업하였다고 한다. 처음 한 달간을 24시간을 해보며 너무 힘이 들었는데, 낮보다는 밤이 장사가 더 잘되었다. 그래서 밤장사로 주력을 하기로 하고, 저녁5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문을 열었다. 박사장이 주방장 출신이긴 하지만 야식집이고 차림판이 단출한 관계로 음식은 주로 부인이 도맡아서 하고, 박사장은 배달을 많이 하였다고 한다. 중간에 오토바이 타고 신호대기 중에 다른 차가 와서 들이받아 갈비뼈의 골절로 고생을 많이 하였고 이후에는 가까운 곳만 배달을 나간다고 한다. 예전에는 배달반 홀 반이었는데 이제는 배달을 거의 안한다.

 

요즘은 유동인구가 줄어서 저녁7시부터 아침 7시까지만 영업을 한다. 손님들이 제일 많이 찾는 것은 삼겹살이다. 예전에는 닭볶음탕이었는데, 수년전부터 삼겹살이 더 잘 나간다. 소고기로 만든 불고기는 겨울에만 제공한다. 저녁 늦게 영업을 하므로 12시 전후애서는 LG를 포함한 직장인들이 2차나 3차 자리로 많이 찾아오고, 새벽에는 주로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영업종료 후 많이 찾는다. 집은 아직도 어르신을 모시고 있기에 송탄이다. 매주 일요일마다 문을 닫는다.

 

▲ 부담없는 야식에서의 삼겹살 파티.     © 오산시민신문

 

개업이후 사람을 두지 않고 힘들어도 부부 둘이서만 여섯 테이블을 놓고 열심히 살아 왔다. 늘 밤늦게 일하는 오산의 젊은이들이 단골들이 꽤 많단다. 가끔 단골이 된 아가씨가 집에서 배달을 시켜 찾아가면 화장을 지운 얼굴이라 누군지 몰라서 당황스러웠던 적이 몇 번 있었다고 웃는다. 작은 식당의 공간을 감사하고 행복해 하며 지난 세월 아이들을 잘 성장시킬 수 있고 남들과 반대로 올빼미로 살아가지만 찾아오는 단골들이 많아 경제의 한파에도 잘 견딜 수 있음을 감사하는 정말 소박한 분들이다. 두부찌개를 좋아하는 필자에겐 순두부찌개가 너무 맛있었다. 불고기가 1인분에 10,000원, 삼겹살이 1인분에 9,000원이다.

 

비교적 허름하지만 작은 가게에서 부부의 아름다운 꿈을 일궈내고 아이들을 아름답게 키워내고 늘 잔잔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부부는 신문에 나올만한 맛난 식당도 그럴만한 위인도 못된다고 이름조차 알려 주지 않으려 한다. 전화번호 안내조차도 사양한다.

 

언제까지나 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부부의 일상이 우리 오산시의 아름다운 한 조각 그림마냥 지켜지길 바란다.

 

▲ 권영대    ©오산시민신문

 

 

 

 

 

 

부리부리박사 권영대

강남성형회과 원장

 psdrow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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