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글토글 8] 3월3일은 싹이 움트는 데이

이혜정 | 입력 : 2016/03/04 [11:50]

3월3일! 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 포근해지기 시작한 오늘, 문득 달력이 당당히 바라보며 외치는 소리를 듣는다.


“ 이제 봄이에요!  아무리 아쉬워해도 겨울은 갔습니다. 저를 반갑게 맞아주세요!”이렇게 외치며 3월은 3이라는 숫자에 빨간 연필로 또렷하게 봄을 그린다. 영하를 넘나들던 기온도 오늘부터 영상 10도를 웃돌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개학과 입학으로 새 출발을 다짐하는 2016년 정식 첫 수업도 가뿐하게 치렀다. 이제 접어두었던 날개를 잘 펴서 세상을 향해 날갯짓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어떻게 하면 더 잘  날 수 있을지 어른인 우리가 도움을 주어야할 때가 왔다.


모든 만물들은 다 때가 있다. 농부가 봄에 씨를 뿌리고 사이사이 쉼 없이 일하는 것은 가을에 노력한 만큼 결실을 얻기 위함이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공부라는 여린 씨앗을 심은 아이들에게 제 때에 방향도 일러주고 응원의 거름도 적당한 시기에 적절하게 뿌려주어 배움의 싹이 움트고 잘 자라게 살펴주어야 한다. 거름은 논,밭 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친구를 사귀는지,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이신지,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은 없는지, 건강에 문제는 없는지, 등 부모와 교사는 잘 관찰하고 파악하여 공부 뿐 만이 아닌 생활에서도 멘토가 되어주어야 한다.


부모님들은 가끔 물어 오신다. 공부 잘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느 학원을 보내야 하나요? 그럴 때마다 난 대답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해주시고 같이 해달라고. 이는 아이에게 원하는 것을 말하기 전에 부모와 아이가 서로 공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학원이나 공부는 그 후에 정해도 늦지 않는다.

 

아이들은 부모보다 친구들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친구들은 공감해 주기 때문이다. 시험기간 친구와 공부하겠다는 아이들은 있지만 부모와 공부하겠다는 아이는 흔치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친한 친구가 다니는 학원을 고집한다. 물론, 친구 따라 강남 간다지만 친구들과 공부하면 성적이 오르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학원을 보내도 그 학원에 다닌다고 모든 아이들이 전교1등 , 반1등을 하는 것은 아이다.

 

내 아이를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길 원한다면 먼저, 칭찬해주고 공부하도록 배려해주고 시간을 정해, 온가족이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같이 거실이나 같은 공간에 모여 가족 모두가 공부하고 오늘의 공부에 대해 서로 질문하고 답을 주고나 토론해 보는 것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다. 내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중학생이 라면 도전해볼만 하다.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 할 수 있는 부모의 유일한 호사다. 부모가 공부할 것이 없다면 아이들과 공부할 때 본인은 책을 읽으면 된다. (이 때, 만화나 잡지,DMB는 보지 않도록 하며 고전이나 학생 때 읽은 책을 다시 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3개월만 하면 그것은 바로 습관이 되어 공부에 관심이 없거나 안하던 아이들도 공부 잘하는 아이로 거듭날 수 있다.

 

또 음악이나 미술을 잘 하려면 그것을 똑같이 3개월간 해보라. 그럼  아이는 이미 미술을 좋아하고 당연히 그림을 그리는 것을 자신의 기쁨으로 알게 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우리 아이는 안 해서, 능력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는 핑계일 뿐이다. 3개월만 하루1~3시간씩 매일 해본다면 못하는 아이는 없다. 여기서 주의 할 것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야지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면 안 된다. 고로, 공부를 할 때도 스스로 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여 자유롭게 하도록 배려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아이들은 부모를 지원군으로 생각하게 되고 자신의 고민과 학교 생활의 어려움을 하나 둘 꺼내놓기 시작한다. 그럼, 이때부터 칭찬을 해주며 대화를 유도하면 자녀와 여느 때보다 사이가 좋아진다.


“네가 이렇게 이야기 해주니까 고맙다.” ,“네 학교 생활이 궁금했는데 알아서 이야기 해주니 기뻐.” 이런 말들로 가끔 추임새를 넣어주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비언어적인 감동의 모션은 옵션이다.


아이들은 학교생활을 하며 부모가 모르는 다양한 상황을 맞는다. 문제해결력이 낮거나 아직 어리기에 본의 아니게 친구들이나 교사에게 오해를 받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럴 때 평소 늘 대화하는 가족이라면 어떠한 문제든 건강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다. 부모나 교사는 아이가 부주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대처하고 돌보며 적당한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아이들에게 거름이란 무엇일까? 바로, 조언과 대화, 적당한 칭찬, 할 수 있다는 믿음, 어려움을 같이 동참하고 해결하도록 돕는 따스한 눈빛과 손길을 말한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한다는 말은 삶에서 자주 인용되는 익숙한 문구다.  뭐든 처음이 중요하며 초장에 기선을 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지금 시기에 잘 맞는 말이다. 케케묵은 부정의 먼지들을 떨어내고 뽀얗고 해맑게 고은 긍정의 에너지를 가지도록 우리의 아이들을 응원하는 봄이 되길 소망한다.

 

▲ 이혜정     © 오산시민신문

             

 

 

 

 

 

 이혜정 ( 독서논술 전문 강사 )

 한우리독서회 오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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